Tips

디지털노마드의 현재 그리고 실상 – 나의 경험

오늘은 요새 너도나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디지털노마드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나는 디지털노마드 생활을 한 7개월정도 회사에 몸담으며 했고, 지금은 코칭과 사이드 프로젝트들(온라인마케팅, 커머스 운영) 을 겸하며 3개월 정도 Semi-Digital Nomad 처럼 살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나의 주된 삶은 여행이지만 여행과 여러 일들을 병행하고 있으니 아직 내 디지털노마드 삶은 완전히 종료된 건 아니다.

디지털노마드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되었을때는 뭐 이런 컨셉이 다있지? 진작 비자 문제없이 이렇게 살 수 있는걸 알았더라면! 하고 무릎을 딱쳤는데. 막상 실험해보니 인터넷에 깔려있는 환상들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었다.

#디지털노마드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적어도 내가 겪은 디지털노마드는 생각했던 모든이들이 가지고 있는 환상(예를 들면, 바닷가 앞에서 노트북을 펼쳐들고 일을 하는 그런 모습)과는 꽤나 달랐다.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생계를 유지하거나, 나아가 삶을 영위하는 데에 원격 통신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사람들. 이러한 사람들은 단일한 고정된 사무실에서 일하는 전통적인 방식 대신, 외국에서, 또는 카페, 공공 도서관, 협업 공간(coworking spaces), 심지어 RV까지 포함해 원격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 Wikipedia

물론 이 삶의 방식을 완전히 포기하고 싶은 것은 아니고 아직은 계속 실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어느정도는 남아 있다. 하지만 2주에 한번씩, 많게는 일주일에 두번도 넘게 비행기를 타던 나의 디지털노마드 생활 은 지난 1년간 꽤나 익스트림했다. 보통은 한달살기를 한다던지, 한 군데 오래 정착하는 것이 대부분의 디지털노마드이긴 하다. 때문에 나는 최근에는 다시 베를린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이쯤되니 내 코칭때 받는 질문중 하나인, “디지털노마드 삶” 에 대해 어느정도 공개하고 싶었다. 디지털노마드를 꿈꾸는 이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고자 이 포스팅을 쓰기로 했다.전송중…

디지털노마드

1. No Routine. Maybe Hard to Have Routine.

루틴이 없다. 내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었다. 항상 바뀌는 일상과 흐트러지는 규칙적인 생활. 나는 원래 일주일에 2-3번정도는 꼭 gym을 가거나 집에서 운동을 하는데, 이것조차 힘들었다. 아마, 한달살기를 하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한달살기를 하면서 gym을 다니기도 애매하고. gym이 딸린 레지던스에 가자니 도시마다 가격이 천차만별. 밖에서 뛰자니 새로운 동네라 루트도 잘 모르겠고. 집에서 운동을 하게 되는데 집도 집이 아닌 것이.. 요가매트며 운동기구를 매번 들고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뭐 어쨌든 방법은 찾게 되지만, 이 과정을 다 알때쯤엔 다른 곳에 옮기곤 했다.

2. No Home Home

집도 집이 아니다. 어딜가든 새롭고, 적응하는데 적어도 일주일은 걸린다. 동네도 잘 모르겠고. 물론 어느순간만큼은 매번 카페를 찾아다니며 어디서 일하지, 찾아볼까하는 재미는 있다. 다만, 항상 모든것을 잔뜩 사놓기에는 애매한 집. 일정한 기간동안만 내 집이 되는 “숙소”가 내 베를린의 진짜 “집”을 대신하긴 힘들었다. (보통 디지털노마드들은 본인의 진짜 집이 없다. 전 세계가 본인의 집이 되는 셈)

3. No Real Friends, Co-workers. No One To Be Around.

카페에 가도, 코워킹스페이스에 가도. 직장동료는 이제 없다. 친구도 직접 만들어야 한다. (이것조차 귀찮을 때가 많다- 할일이 태산인데!) 심지어 유럽에서는 카페에서 혼자 일을 할때 누구한테 가방을 봐달라고 하지?도 걱정이 되어서 (훔쳐갈까봐) 화장실에 모든것을 바리바리 싸가지고 왔다갔다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전송중…

4. No Internet Available Everywhere.

인터넷. 한국에서는 그렇게 당연한 인터넷도, 유럽만 해도 잘 없기 마련이다. 동남아 여행을 하면서도 필리핀은 정말 인터넷 사정이 안좋았다. 우리가 잘아는 커피 프랜차이즈..그 유명한 별다방 조차 와이파이가 없을 경우가 있었다. (나는 지금, 무인도 섬도 아닌…필리핀 수도 마닐라를 이야기하고 있다) 여행지를 옮길 때마다, Cafe to work 을 구글에 검색하는 건 일상이 되었다.

5. No Discipline, No Money.

본인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본인 관리가 중요하다. 흐트러졌다간 한순간에 무일푼이 되기 십상이다. 나는 디지털노마드 회사에 있을 때는 당연히 정해진 시간동안 일을 하니 이 부분이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 이걸 풀타임으로 여행하면서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그냥 일을 하고 제대로 휴가를 가는 여행을 하는게 낫겠다도 싶었다. 물론, 사람 나름이다.

6. Efficiency, Productivity. Hmm.

나는 보통 카페나, 코워킹스페이스같은데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가끔 능률도 더 잘오른다. 집에서 일할 때도 그렇다. 다만 나에게 있어서 문제점은, 만약 회사에서 일을 할 때 정해진 회의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마다 코워킹스팟의 조용한 곳을 찾아다니며 스카이프/행아웃 회의를 해야한다거나 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집에서 보통 일을 했는데, 이러다보니 집에서 일의 스트레스를 안고 가야하는… 최대 단점이 있었다. 주말에 일어나자마자 몸으로 느끼는 일의 스트레스를. 집에서 느낄 때가 정말 최악이었다. 전송중…

7. You Still Have a Boss? Wait.

내가 프랑스 파리본사, “디지털노마드”회사에서 일할 때다. 결국엔 이 회사와도 “디지털노마드”의 정의 때문에 (이 정의가 아직도 회사마다 다르고, 의견차이가 많은것이 현재 모습.) 의견차이로 관두게 되었지만. 디지털노마드라고 해서 회사에 있는한 100프로 자유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항상 누군가가 스카이프나, 왓츠앱을 통해 당신을 감시하고 있을테니까.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보스에게 상황보고를 하는 고충은..출장때만 있는줄 알았지.

8. You live in Europe. Why Digital Nomad?

사실 디지털노마드가 가장 유명한 곳은 미국이다.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한 컨셉이 된 것이, 이들에게는 대부분 유럽처럼 삶의 여유가 잘 없다. 미국도 주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샌프란시스코 테크스타트업이나 뉴욕만 봐도..생활이 빡세다. 다만 내가 살고 있는 유럽은..(적어도 내가 잘 아는 독일, 프랑스, 스페인만 봐도) 1년에 기본 25일, 많게는 30일을 휴가로 쓴다. 스페인에서는 많은 회사들이 금요일마다 오후 3-4시되면 일이 끝나기 일쑤고,크리스마스 포함 12월 1월 거의 일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프랑스와 독일은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이들은 무난하게 휴가 쓰며 여가생활을 충분히 즐긴다. 일과 삶이 어느정도 분리되어 있고, 이미 삶의 질이 높은 이들에게… 디지털노마드는 #생고생 이나 다름없다. 뭐하러 개고생? 이런 느낌이랄까. 그냥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디지털노마드를 하면서도 베를린에 있는 친구들에게서도 (심지어 이들도 여행을 좋아하고, 베를린으로 이민/이사온 친구들임에도) – 디지털노마드 너무 힘들지않아? 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다. 전송중…

물론 이 컨셉이 상당히 새로운 컨셉이고, 아직은 전세계 모두가 실험하는 단계라 생각한다. 아마 1년 뒤에는 또 어떻게 달라질지도 모르고, 5년, 10년뒤에는 어떻게 될지 더 더욱 모르겠다. 일부 미국의 회사들은 (대기업들조차도) 차후 몇년까지 100% 디지털노마드화를 실현시키겠다는 통계도 있으니까. 장단점은 있다.

다만 요새 네이버블로그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노마드”에 대한 정보를 찾고 올리고 있는데 “환상”만 파는 것들을 너무 많이 보는 것 같았다. 한국뿐만이 아니지만. (유투브에도 한번 검색해보시길.) 그래서 이렇게라도 경험자의 실제모습을 알리고 싶었다.

이 포스팅은 철저히 내 경험 위주에 의한 것이니 생각은 자유 – 질문은 편하게 댓글로 혹은 제 코칭을 들어보셔도 됩니다. 🙂